에코 ecco 소프트7 SOF 7 430024-01001 Black

무조건 발이 편해야 해. 

그렇지만 패션도 포기할 순 없지. 

 

나이가 들어서인가, 점점 까다로워진다. 

내멋대로 살던 40년을 아까워하듯, 못난 몸에 이쁜 거라도 걸쳐야 안 추해보이는 것 같아서, 자꾸 뭘 찾는다. 

백화점에 또 슬그머니 들렀다가, 그렇게 편하고 좋다는 에코 매장에 들러봤다. 

생각보다 맘에 드는 신발이 없어서 살짝 실망이었는데, 하이탑 스니커즈가 하나 있어서 신어봤더니 

꽤 편하고 발에 잘 맞는다. 

 

일단 마음에 담아두고 그 윗층에 올라갔다가 그만... 

생각도 없던 큰 지출을 하는 바람에 신발은 잊어버리고 말았는데, 

차라리 까맣게 잊지, 주중에 생각이 날 건 또 뭐람. 

 

에라 모르겠다. 문화상품권 쟁여둔 걸로 신발도 같이 질렀다. 

새로 산 누벅자켓과 블랙으로 쌍으로 잘 어울리겠지, 하며 

신발주머니도 이쁘다 

쓸 일이 있을까 싶지만, 잘 보관해야지 

역시나 흰색 밑창이 살짝 맘에 안 들지만 

발이 너무 편하니 용서하자 

통통하고 못난 발모양도 나름 잘 잡아주니 말이다 

접착 방식으로 밑창과 갑피를 붙여서 깔끔하다 

미끄럽지 않아 뵈는 바닥도 좋다 

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뒷부분인데 

신고 벗을 때 꽤 도움이 될 듯하다 

너무 평평해 뵈지 않으면서도 편한 옆 너비 

발목까지 잘 잡아줄 것 같다 

항균/방취력이 우수한 인솔이라니 믿어보겠어 

만듦새가 꽤 좋아보인다 

 

에코 신발은 처음인데 우리, 잘 지내보자고 

올 가을, 믿어 보겠어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