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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시리즈 [series;] LA PODEROSA 누벅 램스킨 집업 점퍼(포데로사)
    사다 2019. 9. 29. 07:34

    그냥 신상 뭐 이쁜 거 없나 둘러보려는 생각이었다. 

    백화점에서 주는 공짜 커피 한 잔 할 생각이었고, 

    주차도 공짜 쿠폰 쓸 생각이었다. 

     

    검은색 자켓을, 그것도 가죽을 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. 

    처음 눈에 띈 옷도 아니고, 원래는 가죽 코트를 슬쩍 걸쳐 보려는 생각이었는데, 

    역시나 코트는 어울리지 않았고, 이건 왜 기장이 딱 떨어지는 거냐. 

    게다가 할인도 조금 해준다는 말에 가격표도 확인하지 않고 냉큼 주문을 하고 말았다. 

    소매단 조절만 하기로 하고, 일 주일 뒤 옷을 찾기로 하고. 

    집에 와 산 옷 자랑을 하려고 홈페이지를 뒤져 보니 

    산 가격과 맞지가 않다. 

    전화해서 물어보니 가격이 잘못 계산된 거란다. 

     

    아니, 살 생각도 없던 옷을 넙죽 결제하면서, 가격표도 보지 않고, 뭐에 씌였던 걸까. 

    옷을 찾아오면서, 결제는 다시 했다. 

    이 옷을 사게 된 이유 하나는, 바로 저 목 부분이다. 

    걸리적거림이 없는 것이 참 편하고 좋았다. 

    모크 넥 디자인이라는데, 아예 목이 없다고 해야 한달까. 

    시리즈 특유의 메탈 심볼은 여전히 달려 있다. 

    누벅은 처음이라 관리 잘 하고 입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. 

    신발도 누벅은 안 신어 봤는데. 

    매장에서는 따로 관리하지 말고 차라리 한 해마다 매장에 손질을 맡기라고 하더라. 

    입어보고 계절이 지나면 결정해야지. 

    안주머니는 역시나 한 개 

    가죽자켓을 입는 날은 짐을 많이 줄여야 할 텐데, 그게 관건. 

    디자인은 참 심플하다. 

    여기저기 크게 공들어간 흔적이 안 보이게 자연스럽다. 

    그러면서도 편한 옷이라 넙죽 결제했나 보다. 

    소매 쪽도 별다를 건 없다. 

    그냥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없이 자연스럽게 편하고 

    찬찬히 보면 참 좋은 옷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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